미술품 재테크 인원 중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
홈쇼핑도 아트테크 관련 신사업 마케팅 집중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온라인 아트테크’(Art-tech)가 뜨겁다. 미술품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과 조각투자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 되고, MZ세대의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아트테크에도 불을 지폈다. 미술품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미술품 재테크에 참여하는 인원 중 절반이 밀레니얼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 세계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에 따르면 회당 1000만원 이상 구매한 회원 중 4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아트페어 이용률도 밀레니얼 컬렉터가 51%를 차지했으며 신규 컬렉터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 온라인에서 미술 관련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앞서 아트테크 마케팅을 두고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특성을 이용한 ‘반짝 장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열기는 더 거세지고 있다.
열기는 온라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번 ‘아트부산 2022’ 성적표는 말 그대로 ‘초대박’이었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총 7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약 350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을 물론, 당초 기대했던 예상치(최대 600억원)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방문객 수도 10만2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아트부산은 수요·공급 측면에서 MZ세대가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MZ세대를 겨냥한 여러 마케팅 방법도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미술품 및 전시회 티켓 단독 판매에 이어 모바일 전문관을 오픈하고, 인기 작가의 판화 대여 서비스,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NFT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문화 예술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구석 컬처관’을 모바일 앱에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에서 ‘돼지’를 핵심 소재로 활용해 풍자와 해학을 담은 팝 아티스트 한상윤 작가의 작품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서는 ‘나이스샷’ ‘행복한 여행’ 등 원화 6점과 액자와 친필 사인을 포함한 ‘모던 타임즈’ 한정판 판화 100점을 소개했는데, 방송 시작 5분 만에 원화 작품은 모두 판매됐고 600만원대 고가 작품을 포함해 작품 6점도 모두 완판됐다. 이에 앞서 현대홈쇼핑, 신세계TV쇼핑, CJ온스타일 등도 아트테크 관련 상품을 다수 내놓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술품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세대들이 미술품에 대한 접근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며 “홈쇼핑 채널들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의 변화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트테크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익률만큼의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아트테크 역시 재테크이기 때문에 수익이 있는 반면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NFT나 조각투자의 경우는 아직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피해가 있더라도 구제를 받기 어렵다”면서 “업계에 자율적 가이드라인과 법 체계 등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