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고 던진 류현진…몬토요 “칭찬받을 만하다”

화이트삭스전 4회까지 58개 던지고 조기 교체

왼쪽 팔뚝 통증 참고 4이닝 소화, 장기 이탈 우려

왼쪽 팔뚝 통증으로 조기 교체된 류현진.(자료사진) ⓒ AP=뉴시스

류현진(토론토)이 적은 투구 수에도 일찌감치 교체된 것은 결국 부상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5.48서 5.33으로 끌어내린 데 만족해야 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4회까지 던진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에 1이닝을 남겨 놓고 있었지만 5회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로스 스트리플링이었다. 4회까지 58개로 투구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졌지만 다잡았던 시즌 3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조기 교체 이유는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직후 MLB닷컴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시즌 초에 느꼈던 팔뚝의 불편함을 오늘도 느꼈다”며 “류현진은 곧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류현진이 느린 공으로도 4이닝을 잘 막아줬다. 덕분에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아마도 류현진은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그가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경기 운영이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사령탑의 칭찬을 받긴 했지만 류현진의 부상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류현진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이날 선발 등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조금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 끝난 뒤 왼쪽 팔뚝에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재활을 거쳐 한 달 만에 돌아왔다. 팔뚝 부상이 재발한다면 또 다시 팀을 이탈해야 한다.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한층 좁아진 류현진에게 또 한 번의 로테이션 이탈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그의 팔 상태를 향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어 장기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