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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회복세 약화…글로벌 공급망 교란·원자재 가격 급등”


입력 2022.06.09 12:37 수정 2022.06.09 12:37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수출증가세 점차 둔화, 내구재 소비 회복도 제약”

“가계·기업 구매력 저하, 대면 중심 서비스업은 회복세”

수출입 화물들이 산적해있는 부산항 ⓒ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경기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서비스업은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제조업이 둔화되며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선 대외여건 악화로 투자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진단하면서도 경기에 대해선 ‘완만한 회복’을 언급했지만, 이달엔 ‘회복세 약화’ 표현을 쓰며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 봉쇄조치 영향이 반영되며 수출증가세가 점차 둔화됐다”면서 “이에 따라 4월 제조업생산은 대부분의 주력업종에서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내구재 소비 회복세도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세로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대내외 금리가 인상되며 경기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5월 수출은 전월(12.9%)보다 높은 21.3%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조업일수(-0.5일→+2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크게 감소하면서 작년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설비투자는 11.9% 감소해 전월(-5.3%)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기계류(-3.9%→-11.9%)는 일반기계류(-5.4%→-18.7%)와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 (-9.4%→-22.1%)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운송장비도 11.4% 감소해 전월(-9.8%)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6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계절조정)은 전달과 같은 85로 하방요인이 지속되며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5월 동향에선 83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월 말 기준 전월 말(1255.9원)보다 낮은 1237.2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7일 기준으로는 1257.7원까지 상승하며 변동성이 컸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소매판매는 자동차·가구 등 내구재 감소세 확대로 전월(2.1%)보다 낮은 0.5%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업(6.3%→17.1%),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4.1%→25.2%) 등 대면서비스업이 대폭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취업자 수는 제조업(10.0만명→13.2만명)에서 전월에 이어 증가폭이 확대됐고, 서비스업(62.3만명→61.5만명)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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