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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출범하는 코인거래소 ‘리서치센터’…이유는?


입력 2022.06.10 06:00 수정 2022.06.09 16:5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정보제공 ESG에 긍정적…자체 사업으로서 역할도 기대

맹목적 신뢰는 주의해야…시장 변수 많은 만큼 선별 필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관계자가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최근 별도의 리서치센터를 운영에 나서고 있다. 거래소 내부 정보를 활용해 비교적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신규 투자자 유입은 물론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까지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5대 거래소 중 별도의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는 곳은 빗썸과 코빗 두 곳이다. 고팍스도 비정기적으로 보고서 및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현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거래소들이 별도의 리서치 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리서치센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신뢰가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거래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거래소 내부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별도의 리포트를 발행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또 리서치센터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가 높아질 경우 그 자체가 하나의 사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코인 투자정보가 필요한 기관 등 대형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일정 부분의 이용료를 받는 식이다. 현재는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경우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두인 ESG 경영 측면에서도 리서치센터의 존재가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혼탁한 암호화폐 업계에 정제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투자해야 되지만 한국은 깜깜이 투자 일색이었다”며 “거래소가 단순히 중계인 역할만 할 뿐 제공하는 정보는 전혀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에게는 정보를 제공해야 되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며 “넓은 의미에서 보면 ESG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들이 전향적 태도로 정보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보 제공의 선기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거래소의 리포트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암호화폐 시장이 태동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다른 금융 상품 대비 변동성이 커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천문학적 피해를 발생시킨 루나 사태만 보더라도 쟁글과 많은 거래소들이 테라폼랩스의 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로 일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아무리 정제된 정보라도 신뢰성이 높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다양한 루트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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