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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조용한 내조'는 없던 일?…'제2부속실' 국민 의견은 팽팽


입력 2022.06.21 04:00 수정 2022.06.20 23:43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서 연설

청중 앞 직접 마이크 잡은 것은 처음

'제2부속실 설치' 목소리 나오지만

코바나 출신 직원 관저 배치해 보좌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각종 공개 행보를 통해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선 전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대비되는 모습에 정치권의 시선은 양분되는 모습이다. 영부인을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제2부속실' 설치 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공개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공개 석상에 부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적은 많지만, 김 여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청중 앞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경기 화성 전투기 추락사고 때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탈출을 마다하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심 소령을 향해 김 여사는 "그렇게 한순간에 젊은 친구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결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우리를 대신해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심 소령 추모 음악회 참석과 더불어 김 여사는 지난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등을 차례로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부인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김 여사의 보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여권 안팎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영부인으로서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이는 점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키며 윤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부정적 기류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에 있어,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과 관련해 불거진 지인 동행 논란 및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의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여사의 개인 회사인 코바나컨텐츠 소속 직원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마친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를 통해 김 여사의 활동을 대통령실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보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제2부속실 폐지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공약 파기라는 결단을 내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많다.


국민들의 의견도 팽팽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의 의뢰로 지난 17∼18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여사의 활동 관리를 위한 '제2부속실 부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45.8%, 반대는 40.8%로 오차범위 내 결과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 수준95%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참조하면 된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보다는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을 한남동 관저로 배치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업무를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초동에 위치한 사저에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 내외는 다음 달 중하순께 한남동 관저의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사할 예정이다.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현재 부속실에서 김 여사의 행보에 관여하고 있는 직원은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여사의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국민적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야기시키지 않기 위해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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