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생물 탐사단’ 시민 과학자 최초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섬 생물 탐사단’ 합동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발농게(Uca lactea)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섬 생물 탐사단은 시민 과학자,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 학계가 모여 섬·연안 생물자원 연구·교육 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출범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이 섬 생물 탐사단과 정기 합동 조사를 하던 중 목포시 고하도에서 시민 과학자가 흰발농게 서식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100개체군 이상 신규 서식지를 확인하였다.
흰발농게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연안 습지에 많이 서식했으나 갯벌 매립 등 해안가 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되며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호남권생물자원관, 고하도서 멸종위기 Ⅱ급 흰발농게 발견급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흰발농게는 수컷 집게다리 한쪽이 다른쪽에 비해 유달리 크고 하얀 것이 특징이다. 주로 5월부터 9월 사이 모래와 펄이 혼재된 연안 습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관찰된다.
한편, 섬 생물 탐사단은 올해 민·관·학 합동 조사로 목포시 고하도 내에서 총 74과 99종 생물 서식을 확인했다.
현재 자원관 부지 내부와 고하도 육상 및 연안 등으로 지역을 구분해 계절별 조사를 진행 중이이다. 출범 이후 2개월 동안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매,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등의 서식을 확인한 바 있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생태환경에 관한 모두의 관심과 활동이 생물자원의 탐사와 발굴에 큰 힘이 된다”며 “섬 생물 탐사단을 시작으로 시민 과학 활성화로 생물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