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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부한 이준석…어깨 '툭' 때린 배현진


입력 2022.06.23 11:02 수정 2022.06.23 11:0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20일 최고위 설전 뒤 어색한 만남

이준석, 윤리위 결과엔 '묵묵부답'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을 내저으며 배현진 최고위원이 건넨 악수를 거부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발언 유출 문제로 공개적으로 충돌했는데, 그에 따른 여파로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당 대표 회의실에 먼저 도착한 배 최고위원은 자리에 착석해 다른 참석자들을 기다렸다. 곧 이 대표 등이 회의실에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손을 가로저으며 배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배 최고위원에 앞서 윤영석 최고위원과는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는 점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눈 인사도 의식적으로 피하는 모습이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망했는지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손목을 잠시 잡았다가 놓았으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나아가 정미경 최고위원과 악수를 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 대표를 쳐다보며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때도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그대로 송출됐다.


두 사람은 지난주 혁신위원회 출범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임명 문제로 충돌했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비공개회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두 사람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을 발설 당사자로 의심했고, 배 최고위원은 그간 회의 내용을 언론에 전파한 게 이 대표라며 장외설전도 벌였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공개 발언을 최소화하며 말을 아꼈다. 윤리위 결과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날 국민의힘 윤리위는 내달 7일 이 대표에 대한 소명을 청취한 뒤 징계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의결했다. 사유는 증거 인멸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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