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테슬라 전기 트럭 카메라모듈 수주
LG이노텍 어닝서프라이즈…2분기 영업익 2205억
FC-BGA 등 미래 먹거리 준비도 '착착'…기대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애플과 테슬라 등 탄탄한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양사 모두 최근 그룹 내 매출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2조480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2%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에서 의미있는 수주를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테슬라 전기차 트럭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수주 잔량이 상당한 만큼 매출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고집적패키지기판(FC-BGA)으로 대표되는 기판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 패키징 작업에 필요한 인쇄회로기판(PCB)의 일종으로 AI와 자율주행처럼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수요가 높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 22일 FC-BGA 시설 구축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말과 올해 2월에 각각 이뤄진 1조원, 3200억원 규모의 투자 이후 세 번째 자금 투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서버용 패키징 기판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 행보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반도체 칩을 기판에 배열해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합한 멀티 칩 패키지와 같은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통해 이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과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매출은 3조9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5% 늘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애플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주로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7년 애플 아이폰 텐(X)에 들어가는 듀얼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 이후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부품 공급을 하고 있다.
여기에 LG이노텍 역시 미래 먹거리로 FC-BGA를 비롯한 기판 사업 강황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4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재원은 FC-BGA 시설 및 설비에 투입해 생산라인 구축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부품사 모두 올해에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FC-BGA를 비롯한 미래 먹거리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