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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먹튀 된 미란다 말소, 미련 없이 단칼에 결별?


입력 2022.06.26 20:33 수정 2022.06.26 20:3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두 달 만에 가진 복귀전에서 0.2이닝 7사사구

하루 만에 엔트리 말소 조치..사실상 결별 수순

두산 아리엘 미란다. ⓒ 뉴시스

‘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복귀 한 경기 만에 말소됐다.


두산은 26일 잠실야구장서 시작한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미란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 25일 치른 복귀전 성적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두 달을 기다린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는 혹시나 했던 기대를 접었다. 지난 4월23일 LG트윈스전(3이닝 2실점) 이후 약 60일 만에 돌아온 미란다는 KIA전에 선발 등판, 아웃카운트 2개 잡는 동안 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볼넷 6개와 사구 1개를 허용했다.


미란다는 KBO리그 한 이닝 최다 사사구 신기록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28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남기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빠른공과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225탈삼진을 기록한 미란다는 37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고 최동원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1984년 223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미란다의 것이었다.


미란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90만 달러(직전해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더스틴 니퍼트(2017년 210만 달러)와 조시 린드블럼(2019년 192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산 외국인선수 연봉 3위 대우를 받았지만, 이제는 퇴출이 불가피한 먹튀로 전락했다.


올 시즌에는 미란다 위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지난 시즌에 비해 직구 평균 구속이 5~6km 떨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켰던 어깨가 또 말썽이었다. 그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했고, 올 시즌 3경기 등판(7.2이닝 평균자책점 8.22)에서 실망만 안겼다. 두 달 가까이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지만, 결별에 대한 확신만 더 짙어졌다.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고사하고 가을야구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두산으로서는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으며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력에 투입될 만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다. 좌완 강속구 투수로서 KBO리그 MVP까지 차지할 정도의 선발 투수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메이저리그도 최근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는 두산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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