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간 40% 가까이 폭락...2011년 이후 최악의 수치
비트코인이 2600만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록적인 전체 하락세를 감안하면 회복보다는 2500만원 초읽기일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6% 오른 2693만5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전날 대비 6.7% 오른 269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한 달간 40% 가까이 하락하는 폭락장을 이어갔다.지난해 11월 최고가인 8908만원과 비교하면 70% 이상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시가총액 기준 2위인 이더리움은 더 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날 대비 1.9% 상승한 142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빗썸에서는 5.5% 상승한 1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올 2분기 들어 갑자기 추락한 것은 41년 만의 물가상승과 이를 누르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그에 따른 위험자산의 투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의 폭락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 연쇄 폭락을 가져온 것도 현 상황의 큰 원인이다. 또 바로 전날인 6월 말에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 애로즈 캐피털(3AC)'가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하는 등의 악재가 뒤따랐다.
CNBC는 최근 이런 사태들과 관련해 '가상화폐 겨울'이 찾아왔다고 비유했다. 전문 투자자들도 계속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마크 뉴턴 펀드스트랫 수석전략가는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만2500달러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5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