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 때와 달리 귀국 땐 직접 참석
박성민 사임 등 내홍 수습 차원 해석
징계 심의 전까지 여론 반전 나설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방문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이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던 이 대표는 서울공항 방문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의 스페인 출국 당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 등 원내지도부만 배웅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여당 대표가 환송을 하는 관례와 다른 모습이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오는 7일 당 중앙윤리위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이 대표를 둘러싼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전날에는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가교 역할을 했던 박성민 비서실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박 실장은 윤 대통령 측과 이 대표의 회동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귀국 환영을 계기로 여전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윤핵관들과의 갈등, 윤리위의 징계 심의와 '윤심'은 무관하다는 게 핵심이다. 윤리위 심사 하루 전인 6일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대 회의를 계기로 접촉면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금 그만두면 본인에 대한 혐의를 사실상 다 인정하는 꼴 아니겠느냐"고 자진사퇴설을 일축한 뒤 "이 대표가 입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여론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필요한 여러 개혁과제를 제시해 다음 총선도 이기려면 이 대표의 구상과 능력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고 적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