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양봉 트럭이 전복되면서 꿀벌 수천만 마리가 집을 잃고 도로에 쏟아졌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양봉 트럭 1대가 유타주 80번 고속도로 곡선 구간에서 과속하다가 뒤집어졌다. 이 사고로 인해 416개 양봉 상자에 실린 꿀벌 2500만 마리 이상이 도로에 쏟아졌다.
벌들은 한데 모여 '벌떼 구름'을 만들었고 전복된 차에서 탈출한 트럭 운전사와 동료 1명을 공격하기도 했다. 벌침에 쏘인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꿀벌 소유주인 양봉업자 허락을 얻어 화재진압용 거품액을 살포해 벌떼를 제압했다.
사고 다음날 해당 지역의 와사치 양봉협회 회장 줄리 아서와 자원봉사자들은 고속도로 주변에 살아남은 꿀벌 약 250만 마리를 채집했다. 이 벌들은 양봉업자 교육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꿀벌은 작물의 수분을 돕는 용도로 길러졌다. 지구 온난화, 살충제 살포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벌들이 사라지면서 장소를 옮겨가며 작물의 수분을 돕는 양봉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줄리 아서 유타 지역 양봉협회 회장은 "트럭에 실렸던 꿀벌의 10%만 살아남았다"며 "소방 거품을 맞고 죽은 꿀벌 더미를 보고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