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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갈 사람은 다 갔다'…항공업계, 100만명 넘은 국제선 여객에 '방긋'


입력 2022.07.04 10:11 수정 2022.07.04 10:12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고유가·고환율 등 악조건에도 여행 수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 넘어

규제 해제 늦었지만, 예상보다 회복세 빨라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항공업계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손실 폭을 줄이고, 영업흑자를 보고 있는 대형항공사(FSC)들은 큰 폭의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제선 여객 수는 128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월 국제선 여객수가 100만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94만 1000명에서 36% 증가했다.


지난달 8일부터 국제선 증편과 관련한 주요 규제들이 모두 해제된 데 따른 효과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방역을 위해 도입했던 항공기 도착편수(슬롯) 제한이나 운항시간 규제(커퓨)가 모두 풀려 24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


검역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부정기 편을 운항 중인 지방 공항도 이달부터는 규제가 해제돼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약 772만명) 수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숫자지만, 국제선 공급이 늘어나는 대로 수요가 따라붙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해외 여행 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고유가와 고환율 등의 여건에도 억눌렸던 여행 수요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미주와 일본 노선 등은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고 있고, 주요 노선 좌석 점유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증편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운항 수준의 50%대를 회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뉴욕 노선은 이달부터 주 7회에서 12회로 증편되고, 인천~파리 노선도 매일 1회 운항하는 것으로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2회를 시작으로 2년 3개월 만에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를 위주로 운항하는 LCC들도 속도는 느리지만 서서히 국제선을 증편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전망도 우선은 '맑음'이다. 지난달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78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의 2분기 컨센서스는 5173억원이다. 특히 2분기에는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기의 빈 좌석이 채워지는 과정으로, 비용 대비 매출액 증가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화물 부문 경쟁사인 중국 대형항공사들이 방역 문제로 국제선 운항에 나서지 못하면서, 화물 부문 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2분기에 일제히 영업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7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제주항공의 경우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381억원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에 464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진에어의 2분기 컨센서스는 255억원 손실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1분기 영업손실 390억원에서 2분기에는 254억원 손실로 손실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4분기에도 계속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 국제선 증편 관련 규제 해제가 늦어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보다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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