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토트넘 친선경기 1차전 나설 팀 K리그 선수로 선발
K리그 데뷔 시즌 빠른 적응과 물 오른 골 감각 과시
과거의 화려한 플레이까지 뽐내며 '부활' '건재' 알려
이승우(24·수원FC)가 EPL 토트넘 앞에 선다.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 홋스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 나설 팀 K리그 선수 24명을 발표했다.
연맹은 "현재 K리그에서 포지션별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를 선발했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22세 이하 선수 등으로 다양하게 선수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팀 K리그를 이끌 김상식 전북 감독과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연맹 기술위원회와 함께 선발했다. 시즌 중 열리는 경기인 만큼 K리그1 12개 팀에서 2명씩 선발했다.
경쟁을 뚫고 당당히 선발된 올스타 가운데 유독 빛나는 이름도 있다. 올 시즌 K리그 데뷔 후 최근 4경기 연속골 등 화려한 플레이로 축구팬들에게 건재를 알린 이승우(수원FC)다.
김대원(강원), 엄원상(울산), 권창훈(김천), 조영욱(서울) 등과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6월 치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어 팀의 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K리그 19경기 출전해 8골(2도움)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부문 6위까지 올라섰다.
팬들의 눈길을 더 끌어당기는 것은 이승우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다. 김도균 감독 말대로 ‘고난도 골’이 자주 보인다. 골을 넣기 어려운 위치에서도 개인 기량으로 상황을 뚫고 기어코 골문을 가른다. 지난달 21일 포항전에서는 박스 왼쪽에서 몸을 완전히 틀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지난 25일 수원삼성전에서는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환상적인 칩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재능과 센스를 K리그에서 발휘하고 있는 이승우에 대해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이승우가 부활했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화려한 골을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분명 기대 이상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탈아시아’ ‘한국축구의 미래’ 등으로 불렸던 이승우는 꾸준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채 이탈리아·포르투갈·벨기에 무대 등을 전전했다.
결국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실전 감각 등의 문제로 K리그에서 이전의 기량을 다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폄하 섞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손흥민-해리 케인-히샬리송 등이 버틴 ‘EPL 4위팀’ 토트넘과의 친선경기 출전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목도가 높은 경기에서 K리그 무대에서 선보인 기량을 한껏 뽐낸다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승우의 골 결정력과 스피드, 창의적인 플레이는 모든 감독들이 탐낼 만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이승우는 줄곧 대표팀 발탁에 대한 욕심을 밝혀왔다.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물오른 골 감각까지 과시하고 있는 이승우에게 토트넘전은 큰 기회다. 접었던 날개를 다시 편 이승우가 토트넘 앞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