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분양시장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른 분양가 상승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분양가격 산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라 하반기부터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약 4%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에는 원자잿값 급등에 대한 부분을 분양가에 바로 산정할 수 있도록 기본형 건축비 조정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규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무주택자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집의 크기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1.3(2022년 1월=10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용 60~85㎡ 이하 중소형은 100.7, 전용 85~102㎡ 이하 중형은 100.6에 그쳤다.
청약경쟁률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미아'는 전용 59㎡ 이하 102가구 모집에 166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에 해당하는 전용 74~84㎡는 178가구 모집에 1518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8.5대 1에 그쳤다.
이어 5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퍼스트 더샵'은 전용 59㎡ 8가구 모집에 1042건의 청약이 몰려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전용 103㎡의 경쟁률은 7.2대 1에 불과했다.
지방에서도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선보인 '광안 스윗팰리스'는 47가구 모집에 443개의 통장이 몰리며 9.42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앞서 3월에는 경남 창원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 전용 44·59㎡가 14가구 모집에 772건의 청약을 받아 55대 1의 경쟁률를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분양업계에선 전용 60㎡ 이하 소형 비중이 높은 신규 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서희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서희스타힐스 더 도화'를 7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일반분양 아파트 144가구 모두 전용 59㎡로 구성된다. 오피스텔 전용 38㎡ 14실과 스트리트형 단지 내 상가도 함께 조성된다.
SK에코플랜트는 대전시 중구 중촌동에서 '중촌 SK VIEW' 7월 분양을 대기 중이다. 단지는 전용 59~84㎡ 총 808가구 규모로, 30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그 중 전용 59㎡가 절반 이상인 191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는 HJ중공업이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41~81㎡ 총 756가구 중 424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가운데 소형 아파트인 전용 41·59㎡가 239가구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