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쌍방울 추가 압수수색 진행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은 변호사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 됐다는 의혹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정원두 부장검사)는 전날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수사는 지난해 말 친문 성향 단체인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과 국민의힘 등이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말 고발인 조사에 이어 변호사 수임 내역 등을 검토하는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실 및 서울지역 세무서를 압수수색하며 사건 경위를 파악해왔다.
올해 들어 이 변호사 등 당시 변호인단을 차례로 부르거나 서면 등의 방법으로 조사해왔다.
그동안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수사는 대선 및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수사에 큰 진전이 보이지 않았는데, 검찰이 이번에 이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이 의원은 “변호사비를 다 지불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고, 쌍방울 측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서 거론되는 쌍방울 그룹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지난달 23일 쌍방울을 압수수색한지 보름만이다. 이날 검찰은 수사관들을 서울 쌍방울 본사로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특히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 과정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