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T에 역전패 허용하고 18년 만에 10연패 수렁
9회 1점차 리드에서 등판해 백투백 홈런 허용
예전만 못한 구위, 최근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23.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또 다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삼성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3회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 나간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잠시 흔들리며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초 공격서 이재현의 적시타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삼성은 3-2로 앞선 9회말 수비서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오승환이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자아내더니 후속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끝내기홈런을 헌납했다.
오승환이 백투백 홈런을 허용한 것은 신인이던 지난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믿었던 오승환이 무너진 삼성은 결국 18년 만에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를 당했다.
특히 오승환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불혹의 나이에도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구원왕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에는 2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다소 부진하다.
올 시즌 기록한 2패를 모두 최근 3경기에서 기록했다. 이 기간 결정적인 홈런만 3개를 헌납했다.
지난 6일 대구 LG전에서는 9-9로 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유강남에게 좌측 폴 최상단을 맞는 역전 결승 홈런포를 허용했다. 지난 9일 SSG전에서는 홈런포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1.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23.14이다. 삼성이 최근 10연패를 기록한 것은 그의 부진도 한몫했다.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구위가 예년만 못한 모습이다.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허용한 홈런포는 모두 142km의 밋밋한 직구였다. 과거 150km의 돌직구를 가볍게 던졌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뒷문이 불안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기고 있어도 뒤집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결국 삼성이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오승환이 하루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