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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자의 믿음’ KIA 미래 김도영, 화끈한 포효로 응답


입력 2022.07.13 09:27 수정 2022.07.13 09:2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G트윈스전 스리런 포함 멀티히트 맹활약 '포효'

부진할 때도 꾸준히 출전 기회 준 김종국 감독도 흐뭇

김도영 ⓒ 뉴시스

‘한남자’ 김종국 감독의 확고한 믿음에 김도영(19·KIA)이 포효로 화답했다.


김도영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트윈스전에 2번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회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맹활약으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담 증세로 빠진 박찬호를 대신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1차지명 '슈퍼루키' 김도영이 반짝반짝 빛난 한판이다.


첫 타석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김도영은 누상에서는 주루능력과 센스를 바탕으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발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를 뽑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득점까지 성공했다.


백미는 스리런이었다. 4-0 앞선 4회 1사 1,2루 찬스에서 좋은 타격감은 세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게 하는 타구였다. 홈런을 확인한 김도영은 주먹을 쥐고 포효했고,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격하게 환호했다. 이 홈런은 KIA의 4연승을 이끄는 쐐기포가 됐다.


“퓨처스리그 안 보내고 뭐하나”, “신인에게 너무 큰 부담만 주고 있다”, “생각이 있는 것인가” 등 날선 비판에도 꿋꿋하게 김도영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1군에 데리고 있었던 김종국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김종국 감독도 내적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조건 데리고 있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그때 김도영이 터졌다. 7월 치른 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찍으며 펄펄 날고 있다. 프로에서 닦은 타격폼이 몸에 붙으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SSG전에 대수비로 출전해 데뷔 첫 홈런을 작렬했다. 이틀 뒤인 3일 SSG전에서도 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는 3안타 3볼넷 3도루 활약으로 “제2의 이종범으로 커달라”는 KIA 팬들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날은 스리런 홈런 포함 멀티안타로 크게 포효하며 팀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좋지 않을 때는 볼넷이 없고 나쁜 공에 어이없는 스윙을 했었지만, 이제는 호쾌한 스윙과 함께 타석에서 한층 성숙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말 그래도 감을 잡은 김도영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7월 3홈런)로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을 0.226까지 끌어올렸다.


고교 시절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주루 센스, 안정된 수비로 주목을 받은 김도영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0.432)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부풀렸다. 개막 전부터 ‘신인왕=김도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7월의 모습만 보면 다시 그때의 기대치를 불러오고 있다.


전환점을 맞이한 김도영의 후반기를 생각하면 KIA 팬들은 벌써부터 설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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