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을 잃은 국민의힘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desk@dailian.co.kr)

입력 2026.02.25 07:15  수정 2026.02.25 07:15

국민 설득보다 강성 지지층 눈치 먼저 보고

내부 팬덤의 열광에 안주하는 길 선택해…

조용히 떠나는 중도 국민의 발걸음에 둔감

구조 못 바꾸면 지방선거 패배 현실화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사진 앞쪽)와 배현진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을 설득하는 정당이라기보다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먼저 보는 폐쇄적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당이 40% 안팎의 지지를 받는 동안 국민의힘은 20%대 초중반에 머무는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고, 중도층 지지율은 10%대에 그친다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정치는 결국 이기기 위해 더 넓은 민심을 끌어안는 것에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은 절윤을 통한 확장보다 내부 팬덤의 열광에 안주하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박수에는 과민할 정도로 반응하면서도, 조용히 떠나가는 중도층와 국민의 발걸음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둔감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은 정당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유혹이다. 그들의 박수는 언제나 크고 뜨겁고 즉각적이어서, 마치 그것만으로도 전국 민심을 얻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나 한국 정치사에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본 정당이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적은 없다. 선거는 늘 조용한 다수, 회색지대에 서 있던 유권자들의 마지막 선택이 갈라왔다.​


지금 국민의힘은 당내 절윤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서로를 향해 칼끝을 겨누며 진영 경쟁에 빠져 있다.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내부 제명과 징계를 둘러싼 극단적 언어는 민주적 토론이 아니라, 정당을 협소한 이념 동아리로 만드는 자해에 가깝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침묵하는 것이 과연 정치인의 도리인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절윤과 확장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배신자' '변절자' '좌클릭'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눈 하나로만 세상을 보면, 시야는 넓어질 수가 없다. 외눈박이 마을에서 두눈박이는 처음엔 '이상한 사람'일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면 '더 넓게, 더 멀리 보는 사람'이 된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강성 지지층이라는 한쪽 눈에만 의존해, 정작 국민 전체를 보는 시야를 잃어버려 가고 있다. 당 안에서 두 눈으로 보자고 말하는 이들이 외톨이가 되는 구조를 바꾸지 못한다면, 지방선거의 패배는 통계가 아니라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의 역할은 단순히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넘어, 정부가 살피지 못하고 있는 중도·청년·지역 민심을 끌어안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손과 발로 선택 받기를 원한다면 이제는 내부 분열과 계파 충성 경쟁을 뒤로하고 확장을 위한 정책과 언어를 설계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지금,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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