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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동상이몽?...권성동 "장제원과 잘 지내, 내일도 함께 점심" (종합)


입력 2022.07.14 14:30 수정 2022.07.14 18:34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권성동 "한번 형은 형 영원한 형"

과거 장제원 "형제" 발언 인용

윤핵관 불화설 일축, 연일 진화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불화설'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손사래를 쳤다. 권 대행은 14일 장제원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이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두 사람 사이가 건재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권 대행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장 의원과 불화설에 대해 "관계가 좋다. (당 권력 때문에 싸운다는 것은)언론의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에도 "장 의원과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불화설을 일축하며 연일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권 대행은 '이준석 당대표 징계 후 지도체제'에 대해 장 의원과 의견이 다르다는 점은 에둘러 인정했다.


권 대행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화했던 지난 11일 의원총회에 장 의원은 불참했다. 10일 '윤대통령-윤핵관' 만찬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사람 사이 '갈등설'이 확산했다.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권 대행은 자신의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 이후 전당대회가 열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 의원은 조기전당대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장 의원이 원대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조기전당대회를 원하는 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 의원과 제가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라며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은 서로 의견이 다를 수가 있는 것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걸 갖고 무슨 갈등이다, (윤핵관) 분화다 이런 식으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장 의원과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맞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우리 당이 위기고 어려운데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그런 면에 집중을 해야지 개인간의 무슨 갈등이 있으니 몰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도체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은) 모르겠고 언론에서 몰아가니까 얘기한 것이고 장 의원과 사이 좋다. 내일 점심 같이하기로 했고 수시로 통화한다. 한 번 형은 영원한 형인 것처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원한 형·동생' 발언은 앞서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발족을 두고 '1차 윤핵관 불화설'이 나올 당시, 장 의원이 이를 부정하며 권 대행과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했던 발언이다.


장 의원은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들레 모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 브라더 이즈 어 브라더(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민들레 불참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권 대행은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당 혼란 수습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챙길 것이냐는 질문엔 "위기일수록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원들의 지혜가 모인 것이 당헌과 당규다. 그래서 당헌과 당규에 맞춰서 이렇게 해결이 됐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이 당헌·당규 중요성을 얘기한 것은, 그가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한 근거와 기반이 당헌·당규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이 대표 징계 사태를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이 대표는 6개월 뒤 당대표로 복귀할 수 있으며, 권 원내대표도 '대행'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당 일각에서 나오는 조기전당 대회 개최 목소리에 대해선 "직무대행 체제는 초선, 재선, 중진그룹과 의원총회, 최고위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이제는 경제, 민생 회복에 당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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