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 8명·최고위원 선거 17명 출사표
PK·TK 정치적 기반 둔 人 0명…대부분 수도권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동진정책 완전히 사라져"
우상호 "국힘, 서진정책 펴는데 우린 동쪽 쳐다도 안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영남권 인사는 전무해 "영남권 고립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당 대표 선거엔 8명, 최고위원 선거엔 17명(원내 10명·원외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입후보한 이들은 박용진·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기호순)이다.
최고위원 선거의 경우 원내에선 장경태·박찬대·고영인·이수진(동작을)·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양이원영 의원이 후보로 나섰고, 원외에선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권지웅 전 비대위원·이경 전 상근부대변인·권리당원 안상경 씨·이현주 전 보좌관·조광휘 전 인천시의원·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중 영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인사는 단 한명도 없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물학적·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전당대회 도전자가 전무한 실정은 뼈아픈 대목이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재선·부산 남을)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한 '동진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동진정책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서진정책을 펴는데 우리는 (대선·지방선거 때) 영남에서 참패해 놓고는 동진은커녕 동쪽은 쳐다도 안 본다"며 "이래서 재집권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려면 가장 중요한 게 최고위원 구성의 다양화"라며 "최근 몇 년 동안 호남, 영남, 충청에서 최고위원이 한 명도 못 들어온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 대표 후보자는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8명으로 압축한다. 당 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100%의 비율로 진행된다. 중앙위원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지방자치단체장 등 약 500여명 정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