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일정에 돌입한 2022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인 MVP 경쟁에 돌입한다.
미국의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MVP 등 주요 수상자에 대한 예측을 내놓으며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이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매체는 “보통의 시즌이었다면 저지가 MVP를 차지하겠지만 지금은 오타니가 명백히 주인공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해내는 오타니와 경쟁할 선수는 없다"라고 진단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타석에서 46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마운드에서 9승을 따내면서 만화에서나 가능한 ‘이도류’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오타니 열풍이 불었고 당연히 MVP도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에는 저지가 작정하고 홈런포를 양산해내고 있다. 저지는 투고타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34개의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50홈런 고지 돌파가 유력하다.
여기에 저지는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는데 일등공신이라는 혁혁한 성과도 내고 있다. 개인과 팀 성적을 모두 잡은 저지야 말로 MVP를 수상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동시대에 투타겸업 오타니와 함께 뛰고 있다는 점이 저지의 생애 첫 MVP 수상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 19홈런을 기록하며 저지에 한참 모자란 모습이지만 마운드에서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2.38의 특급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사이영상에도 도전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만약 오타니가 MVP 2연패에 성공한다면 LA 에인절스는 2000년대 이후 MVP 최다 배출팀이 될 수 있다.
에인절스는 3회 수상한 마이크 트라웃을 필두로 지난해 오타니가 받으며 2000년대에만 네 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부문 1위는 샌프란시스코로 2000년대 초반 배리 본즈(4회)와 제프 켄트가 주인공이 됐고 구단 역대 최고의 포수라 불리는 버스터 포지가 2012년 수상자로 결정됐다.
MVP 배출 역대 최다인 22회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끝으로 10년 넘게 최우수 선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MVP 최다 수상 역대 2위인 세인트루이스(20회)가 올 시즌 폴 골드슈미트의 수상이 매우 유력하기 때문에 양키스 입장에서는 저지가 상을 받지 못한다면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