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개봉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만나 스릴과 긴장감 넘치는 첩보전 '헌트'를 완성했다.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점에서 영화 '헌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배우 겸 감독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배우 이정재는 첫 연출작으로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정재는 "오래 동안 배우 생활을 해서 연출을 하더라도 배우들이 돋보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나리오적으로 현장, 편집, 호흡 등을 극대화 시키며 배우들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스크린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에 신경 쓴 점을 밝혔다.
이정재는 연출과 함께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연기했다. 이정재는 "배우로서 박평호를 연기할 때 훌륭한 연기자, 스태프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 좋았다. 연출 역시 마찬가지다. 기쁜 추억으로 남아있다"라며 "영화 과정 중에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일해주셨다.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정우성은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해외팀 차장 박평호와 대립각을 세운다. 정우성은 "김정도 차장은 비밀이 있다. 본인의 죄책감일 수도 있고 잘못된 걸 바로잡아야 하는 책임감일 수도 있다. 본인의 신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옷매무새 등을 깔끔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박평화 차장과의 갈등에서는 날선 듯한 긴장감을 신경쓰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평호와 함께 조직 내 스파이를 찾는 안기부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으로 분한 전혜진은 "남자 무리들 가운데서 박평호가 오른팔로 삼을만큼 유연하게 일처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정보전달 부분에 있어 명확한 부분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유연함을 가지고 감독님과 수위 조절을 상의했다"라고 연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스파이 색출에 나서는 안기부 국내팀 요원 장철성 역의 허성태는 "어떤 형식과 대사 톤으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줄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개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충실하게 연기했다.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조유정 역으로 '헌트'를 통해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는 "'헌트'를 통해 데뷔하게 돼 다행이고 영광이다. 너무 감사한 시간과 결과물이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는 "드라마를 통해 고윤정을 알게 됐고 관심을 가졌다. 제작사에서 고윤정을 제안해 만났더니 해석이나 아이디어, 표현이 유연했다. 신인이기 때문에 욕구도 충분히 보여졌다"라며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보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고윤정은 감독으로 만난 이정재에 대해 "감독님이자 선배님이셔서 디렉팅을 주실 때 섬세하고 친절하게 해주셨다. 조금 더 쉽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오래 활동해오신 경력이 묻어있는 조언이라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현장이었다. 이정재 감독님과 저의 오랜만의 작업인데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을 맞춘 것이 나쁜 도전은 아닌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잘 대립하며 멋진 캐릭터를 보여줄 거라 확신한 현장이었다"라며 "감독님은 시간이 갈 수록 마르고 옷이 헐렁해지더라. 뒷모습을 볼 때는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선태한 책임의 무게를 꿋꿋하게 잘해나가는 구나란 믿음이 들었다"라고 이정재를 칭찬했다.
이에 이정재는 "첫 촬영 의상과 마지막 촬영 의상 사이즈가 달랐다. 그 정도로 해야 할일들이 많아 살이 빠졌다. 그래도 동료 배우, 스태프들이 잘 챙겨줬다. 짐을 함께 지고 가는 동료애를 느낀 현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헌트'에는 황정민, 박성웅, 김남길, 주지훈, 조우진 등이 특별출연으로 극을 빛냈다. 이정재는 "'헌트'를 작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동료, 선배, 후배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 사나이픽쳐서 한재덕 대표님, 정우성 씨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들이 참여하게 됐다"라며 "한재덕 대표님이 배우들이 서운하지 않게 다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달라고 하셨고, 전느 한 번에 나오고 한 번에 퇴장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장도 즐거웠고 영상도 잘 찍힌 것 같다"라고 특별출연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이정재와 23년 만에 재회한 이 작품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지만 그게 전부가 되어선 안됐다. 배우로만 참여한게 아닌, 작품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동료로서, 영화인으로서 테두리 안에서 잘 걸어왔고, 우리 스스로 잘 만들어낸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정재는 "영화에서 주제가 도드라지고 무게감을 주는 건 부담스럽다. 제 영화에서는 그런 감정이 안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우리의 신념에 대해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의 딜레마를 주는 정도로만 표현했다"라면서 "여름 영화 네 편이 한 주 단위로 개봉하는데 모두가 소중하고 성공해야 할 영화다. '헌트' 또한 애정과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8월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