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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車 잘나가니…완성차, 수출로 많이 챙겼다


입력 2022.08.04 10:09 수정 2022.08.04 10:1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 상반기 완성차 수출대수 전년비 1.2% 증가…수출액 4.7%↑

SUV, 친환경차 중심 고부가 차종 늘어…한국GM은 마이너스 성장

하반기 반도체 수급 완화 전망…지난해 수출대수 넘어설 듯

르노코리아의 프리미엄 디자인 소형 SUV XM3 유럽 수출물량. ⓒ르노코리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생산·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수출대수와 수출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플러스 성장엔 아이오닉 5, EV6, XM3 등 각 업체들이 밀고 있는 '똘똘한 차' 선전이 한 몫했다.


특히 기아는 이 기간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9% 이상 증가하는 등 고수익차량 중심의 판매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반기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연간 수출대수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승용(세단·RV·픽업) 기준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차, 르노코리아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수출대수는 103만417대로 전년상반기와 비교해 1.2%(1만2257대)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215억4324만 달러(약 28조2647억원)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뛰었다.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2만907 달러(2743만원)를 기록했다. 1년 전 보다 4.7% 오른 액수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으로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가 5.3%(도매 기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대수와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8%(1만6409대), 5.3%(6729억원) 늘었다.


이 기간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제네시스 GV70, GV60 등 고부가 차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 아이오닉 5는 2만9109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7.9%의 성장세를 보였다. GV70도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인 1만2323대의 수출대수를 나타내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신형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6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 판매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 효과로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연간 수출대수가 작년(87만4031대, 승용 기준) 수준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현대차가 지난 6개월간 월 평균 7만4664대를 수출한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90만대에 육박하는 수출대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높은 백오더(판매 대기) 물량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전략이어서 부품 수급만 원활하다면 이 기간 수출대수는 상반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상반기 수출대수는 감소한 반면 수출금액은 늘어나며 완성차 5사 중 수익 제고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출대수는 40만5912대로 전년 동기 보다 4.3%(1만8421대) 감소했지만 수출금액은 4.6%(4736억원) 늘었다.


K5, 쏘울 부스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들이 1만대 이상 감소하면서 상반기 수출대수는 감소했지만, 친환경차인 신형 니로(SG2) 판매가 이 기간 2만대 가까이 증가한 데다 순수전기차인 EV6가 2만8000대 넘게 수출되면서 전체 수출금액이 증가했다.


대당 평균 수출단가도 작년 상반기 1만8379 달러에서 올해 2만105 달러(2630만원)로 9.4% 증가했다. 완성차 5곳 중 가장 높은 수출단가 증가율이다.


기아도 상반기 누적된 대기 수요를 가급적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작년 수출대수(80만4479대, 승용 기준)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현재 수출 속도로 보면 연말까지 81만대가 예상된다.


아이오닉 5(위)와 EV6(아래) ⓒ현대차·기아

쌍용차 역시 올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2만7743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쌍용차는 1만9412대의 수출량을 기록,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금액은 44.1% 늘어난 3억6997만 달러(4839억원)다. 다른 완성차들에 비해 절대금액은 적지만 증가세만큼은 고무적이다.


이 기간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렉스턴 스포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형 SUV 신차 토레스가 연말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예고하고 있어, 수출대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4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상반기 수출대수는 4만992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430%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XM3는 상반기 4만4274대 해외에 판매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만4000대 가까이 수출대수가 늘었다. 전체 수출 비중에서도 XM3가 89%에 달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XM3 수요가 계속 뒷받침된다면 올해 르노코리아의 연간 수출대수는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로그 덕을 봤던 2018년 당시 13만대에는 못미치지만 2019년(9만대)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수출대수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GM은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대수는 10만7183대로, 중견 3사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11.9%의 감소율 나타냈다.


수출대수 감소로 수출액 역시 10.6% 줄어든 18억 달러(2조3563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이다.


특히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모두 상반기 수출대수가 늘었음에도 주력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대 이상 감소한 것이 전체 수출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트레일블레이저 수출대수는 6만1121대로 전년 동기 보다 2만870대 줄었다.


완성차업체들은 수출에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수출대수·금액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주요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출 호조를 기대할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SUV,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경우 지난해 수준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신흥국 판매가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 상승분도 하반기에 적용돼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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