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연설회서 '李 방탄 개정 논란' 거론
"차떼기당 후신만도 못한 당 만들거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8·28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 이틀째인 7일 제주에서 "저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이 더 극심한 사당화 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민주당 당원 청원시스템에는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제80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에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 논란 속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엄호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요청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민주당은 늘 부정부패와 싸워왔다.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서 싸운 우리 당의 건강한 상징"이라며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나 이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며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는 "저는 도덕적, 정치적을 떳떳한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며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투표"라며 "이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오대박(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을 만들어가겠다. 가장 민주당다운 당대표 박용진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