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 폭우로 인명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맨홀에 성인 남매가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KBS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실종됐다.
남매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졌다.
늘어난 물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으나 실종자들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다.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119 특수구조대가 수중 로봇까지 투입했지만 실종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소방대는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10일 수요일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최대 350㎜의 폭우가 쏟아진다. 또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강타한 비가 전라권과 경상권으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이날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며,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