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꽉 막힌 배수로 맨손으로…강남 이어 의정부서도 등장한 '히어로'


입력 2022.08.10 10:02 수정 2022.08.10 09:5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트위터 갈무리

강남역 일대에서 폭우 속 맨손으로 배수로 쓰레기 정리를 한 시민의 사례가 최근 주목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의정부에서도 비슷한 미담이 전해졌다.


10일 트위터 등 SNS에는 배수로를 뚫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공유됐다.


사진을 최초 게재한 A씨는 "늘(9일) 한 시간 정도 운동하고 집 가려고 했는데 밖을 보니 갑자기 물바다가 됐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새 물에 잠겨서 근처 상가까지 물이 넘치고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올라온 사진에는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 모습이 담겨 있다. 하늘이 무너질 듯 내리는 폭우로 도로는 침수됐고, 차들은 바퀴가 물에 잠긴 채 위태로운 모습으로 서행하고 있었다.


A씨는 "물에 잠긴 도로(길이)가 500m는 넘는데, 배수로가 막히니 30분 정도 만에 사람들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 순간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나 배수로로 가더니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와서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마구마구 뽑았다"며 "그랬더니 어느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봉투를 가져와서 옆에서 도왔다"고 했다.


남성이 맨손으로 쓰레기를 정리해 배수로를 뚫자, 도로를 채운 빗물은 10분도 채 안돼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A씨가 목격한 남성은 물이 빠진 이후에도 자리를 바로 뜨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아저씨는 끝까지 남아서 물이 다 빠질 때까지 있었다"며 "물이 막히면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가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혔던 배수로를 보니 담배꽁초와 관련한 말이 많던데 주로 낙엽과 비닐 종류의 쓰레기가 많았다"며 "하마터면 물이 계속 고여 더 깊게 잠겨서 많은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 덕분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의 차량 주인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