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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대위' 인선 완료, 키워드는 '非영남' '청년' '여성'


입력 2022.08.17 00:30 수정 2022.08.17 00:46        김희정기자 (hjkim0510@dailian.co.kr)

비대위원, 호남·강원·충청 출신

尹대통령 '20년 지기' 주기환 합류

주호영 "윤심 반영은 9분의 1뿐"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좌측)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을 임명하고 공식 출범했다. 이번 비대위원 인선 키워드는 호남·강원·충청 등 '비(非) 영남', '청년', '여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20년 지기' 측근이 합류하면서 '친윤(親尹)' 색채를 완전히 덜어내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총 9명이 활동한다.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과내부인사 3명·외부인사 3명 등 지명직 6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의총 직후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원 대상 ARS 투표를 실시한 결과, 비대위원 8인의 임명안은 재적 인원 총 55명의 과반인 42명이 출석, 출석 인원의 과반(35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원내에서는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이 합류한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도 함께한다.


원외에선 지난 6·1 지방선거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참여한다. 주 전 수사관은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03년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1980년대생인 최재민 강원도의원과 이소희 세종시의원도 청년 정치인으로 합류한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 공식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별, 지역별, 그리고 원외위원장 의견을 대변할 사람, 청년, 여성, 장애인 이런 요소들을 두고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선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호남(전주혜·정양석·주기환), 충청(성일종·엄태영·이소희), 강원(권성동·최재민)으로 구성했다. 주 위원장이 대구·경북(TK)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를 위해 당초 TK 출신 인사들은 비대위원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선수별로는 5선(주호영)·3선(권성동)·재선(성일종)·초선(엄태영·전주혜)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1986년생인 이소희 의원은 '여성·청년·장애인'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의원은 10대 때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장애인으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이날 비대위원에 주기환 전 수사관이 합류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윤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주호영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기환 비대위원이 윤 대통령 측근이라 윤심이 비대위에 반영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비대위원 9분 중 1분이 '윤심'(尹心)을 반영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되겠느냐"고 밝혔다.


주 전 수사관 인선 배경에 대해선 "호남의 민심을 대변할 분을 찾다가 우리 당의 열세 지역인 광주에서 15.9%라는 역대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당히 고심한 지점이긴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호남) 대표성이 가장 큰 분을 빼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 전 수사관 아들이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인 채용' 논란이 일어났던 것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답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비대위 첫 회의는 오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17일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 공식 출범과 함께 자동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 전 대표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비대위 앞날이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주호영 비대위'는 첫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활동할 근거를 잃게 된다.


가처분이 '기각' 된다면 비대위는 예정대로 운영된다. 다만 지난 13일 기자회견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비대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적으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위왼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엄태영 의원, 전주혜 의원. 사진아래왼쪽부터 정양석 전 의원,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최재민 강원도의회 의원, 이소희 세종시의회 의원 ⓒ연합뉴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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