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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비판 몰두' 이준석에 與 내부 '부글부글'…추가징계 가능성도


입력 2022.08.21 10:20 수정 2022.08.21 10: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윤리위 "품위유지 위반하면 엄정하게 사안 심의"

이준석 "내부총질 지칭 행위는 어떻게 처결하나"

22일 윤리위 전체회의서 '李 발언' 논의될 수도

이 전 대표는 '당·윤 대통령' 겨냥 비판공세 강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당 내부를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수위 높은 비판과 관련한 당내 우려의 시선가 고조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당 내홍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고 의정활동에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여권의 계획이 이 전 대표의 비판 공세에 가로막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19일 이례적으로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모욕 및 명예훼손·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당원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윤리위의 입장에 아랑곳하지않은 이 전 대표가 오히려 당 윤리위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더 높은 수위의 비판과 함께 맞대응에 나서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고조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제소된 징계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날 논의될 주요 안건은 지난 11일 수해피해 복구 봉사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에 대한 징계 등이다.


그런데 윤리위가 같은 날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할 가능성도 대두됐다. 앞서 윤리위가 지난 19일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모욕 및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예외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의 이 같은 입장문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초래한 이 전 대표에 대한 경고 차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 모델하우스 가보니까 금 수도꼭지가 달려있고 납품된 걸 보니까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윤리위가 지적한 이 전 대표의 발언은 지난 18일 발언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윤리위 징계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당내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내놓은 건 윤리위뿐 만이 아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단순히 집권당의 대표로서 대통령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직언하고 쓴소리하는 차원을 넘어버렸다"며 "일대일 대립 구도를 만들어서 정치적 위상을 키우겠다는 것 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이 비상상황을 선언할 당시 이 전 대표의 당무 복귀를 전제로 한 당헌 개정안을 제시하는 등 이 전 대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보여왔던 조 의원마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 수위를 높이자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윤리위와 당내에서 불거진 경고성 메시지들을 비웃으면서 오히려 반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 윤리위 입장문이 나온 직후 언론 측에 "윤리위 입장문에 대한 내 워딩은 '푸하하하'"라고 전달했다.


이어 입장문 발표 5시간 뒤 방송에 출연해 "당내 가장 큰 분란을 초래했던 언사라고 한다면 당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 지칭했던 행위 아니겠나. (윤리위는) 그걸 어떻게 처결하겠나"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더 높이기도 했다. 또 같은 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주자들이 자신을 향해 공세를 퍼붓자 '이런 정신머리면 당이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발언한 사실까지 끄집어 내면서 "윤리위가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며 윤리위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한 뒤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엔 본인 페이스북에 온라인 입당 신청 링크를 공유하며 "윤핵관이 명예롭게 정계은퇴 할 수 있도록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적기도 했다. 윤핵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며 자신에게 우호적인 책임당원을 늘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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