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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도부, 첫 회의서 '통합' '민생' 한목소리


입력 2022.08.29 12:08 수정 2022.08.29 12:0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연이은 선거 패배 이후 출범해 단결 강조

李 "국민·당원 뜻은 통합…새롭게 거듭나야"

정청래 "내부총질 중지, 당원 지상 명령"

온도차 드러낸 '宋 지도부'완 다른 분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첫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29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가지며 공식 출범했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민생'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내면서, 연이은 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뜻은 통합하고 단결해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또 국민 삶을 책임지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정당이 있고, 그 정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민생·경제·안보·질서 이런 것들에 대해 책임지고 나아가서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갈 길은 '실용적 민생개혁의 길'"이라며 "민생과 개혁은 다른 말이 아니다. 개혁은 민생을 위한 것이다. 민생을 위한 개혁을 실용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님의 민주당을 계승·발전시키고, 거기에 대해서 실력과 실적으로 평가받는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쟁 정치, 반사 이익 정치, 차악 선택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겠다. 잘하기 경쟁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원과 지지자들은 분명히 명령하고 있다.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이 명령을 우리 지도부는 충분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혁신'에 대해서도 "내부를 혁신하지 않고는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없다"며 "전열을 정비해서 정권을 재탈환하는 그런 기지로서 민주당을 더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 우리 모두 대동단결해서 그길로 같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당 내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에게 향했던 시선을 국민의 삶의 현장으로 돌려야 한다"며 "그래서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당당한 강철, 단단한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민주성을 회복하고 소통력을 강화하겠다"며 "정당개혁을 넘어 정치개혁을 실현해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세상, 대동 세상을 만드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데화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한 민주당'을 기치로 내세운 서영교 최고위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괴 국민의 열망을 알았다. '야무지게 강한 민주당이 되어라. 유능하고 실력있는 민주당이 되어서 국민과 민생을 챙겨라'는 것"이라며 "이 대표와 함께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강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통해 국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도 "민주당이 혁신과 개혁으로 나아가야만 민주당에 미래와 승리가 있다는 의미가 명명백백하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당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메타정당, OTT플랫폼 도입 등 인재를 육성하는 등 오직 혁신의 길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통합과 혁신, 민생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타고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계로 꾸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도부 중 유일하게 고 최고위원만 친문(친문재인)계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내홍을 겪은 만큼,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송영길 지도부'때와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3일 출범한 송영길 지도부는 비문(비문재인)계 송 대표가 전폭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게 아닌 만큼, 지도부 내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고 실제 첫 회의부터 송 대표와 친문계 최고위원들 간의 견해차가 드러난 바 있다.


송 대표는 첫 회의에서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매서운 회초리 내려주셨던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이 변화·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변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강성 친문' 김용민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됐다"며 개혁 속도전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임기 첫날인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건 전당대회 기간 이 대표가 강조해온 당내 통합 행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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