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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생 행보' 박차…일부 최고위원은 김건희·한동훈 때리기 집중


입력 2022.08.31 13:45 수정 2022.08.31 13:4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취임 직후부터 '민생 제일주의' 기조 강조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에 힘 쏟는 모습

반면 일부 최고위원들은 李 대신해 김건희·한동훈 '맹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민생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대신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면서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반면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를 대신해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 최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31일 두 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생 제일주의' 기조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민생 제일주의'를 기조로 입법과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민주당부터 낮은 자세로 본연의 의무인 민생을 챙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 대해선 "비정한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민들의 주거 해결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관련 예산을 5조6000억 원이나 삭감했다는 것을 보고 참으로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며 "(또) 자영업자·골목 상권·지역경제에 도움도 되고 서민들의 고물가 고통을 줄여주는 데 큰 효과가 있는 지역 화폐 지원 예산도 완전히 삭감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청년·노인 일자리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는 것을 보고,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갖고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철저하게 예산심사에 응하고 입법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민생이 제일 중요하고, 민생의 핵심은 경제"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9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선 "민생과 개혁을 실용적으로 해나가는데 가장 중점을 두겠다"며 당 대표 산하에 '민생 경제 위기 관련 대책기구'와 '민주주의 위기 대책 기구' 설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엄호하거나 '김건희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이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법은 생각이나 주장을 처벌할 수 없다"며 "이것은 무리한 기소를 통한 정치 보복·정치 탄압"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목걸이와 팔찌 등을 언급하며 "6200만 원 짜리 목걸이를 지인에게 빌렸다고 하는데, 김영란법 문제와 차용증은 썼는지 묻고 싶다"며 "팔찌도 1500만 원짜리라고 하는데, 그 가격이 맞는지, (그리고) 2500만 원짜리 브로치는 본인 것이 맞는지 다시 한 번 묻겠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한동훈 법무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요건들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전날 "개인적으로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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