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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조선·철강업계, 근무 접고 대비태세 돌입


입력 2022.09.05 11:21 수정 2022.09.05 11:58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역대급' 태풍 힌남노에 조선·철강업계 '덜덜'

가장 피해 컸던 조선업계, 선박들 서해로피항

철강업계, 안전관리 강화…모니터링 계속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본격적으로 한반도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철강·조선업계가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 및 포스코 등은 이날부터 6일까지 태풍대비 체제로 운영된다. 이날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6일은 기상 상황에 따라 휴무 혹은 오후 출근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출근한 근로자들은 정상근무 대신 태풍을 대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날 태풍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 오늘은 근무보다도 작업장부터 휴게실, 간이화장실 등의 고박 상태를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특히 바짝 긴장하고 있다. 힌남노가 이날부터 이틀간 조선소가 밀집된 경남에 많은 비와 거센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돼서다.


게다가 조선업계는 작업 대부분이 옥외에서 이뤄져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2년 전 ‘마이삭’ 때에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계류 중이던 선박이 쓰러지고, 배안으로 물이 들어차 화물탱크와 엔진이 침수 되는 등 피해가 속출해, 원상 복구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었다.


이에 조선3사는 지난주부터 미리 힌남노를 대비하기 위해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지난 2일부터 서해로 선박을 피항했다.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6일 근무는 오전 휴무로 결정됐으나, 오후까지 휴무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야간 당직자도 부서별로 1명 선정해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비상 상황을 대비할 계획이다. 전 임원 또한 함께 비상 대기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파제 주변의 블록과 유해·위험물질을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침수 및 붕괴 우려지역에 대해 사전 점검과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해상크레인 및 이동 가능한 선박 6척을 서해로 옮겼다. 또 지난주 옥포조선소에 힌남노 대비 방재지침을 내려, 현장에 있는 간이시설물을 고정하고 선박·건물 등의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구를 확인했다.


6일 근무 여부는 이날 오후 중 '태풍방지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늘 근무상황은 일단 변경상황이 없고, 위원회에서 현재 상황 및 내일 전망까지 추려 내일과 모레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안벽 계류 중인 선박을 고정하는 로프를 보강하고 크레인 고정 및 승강대 철거, 침수·해일·정전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사항 조치들을 시행했다.


이날 근무는 태풍 대비사항들을 점검하는데 집중됐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모니터링을 통해 6일 근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을 열고 실시간 기상분석과 함께 단계별 태풍 대비책들을 점검중”이라며 “태풍에 앞서 미흡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며 조선소 가동중단은 내일 정도 예상이 된다”

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역대급’ 태풍에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지난 자연재해 속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사례는 없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다.


포스코는 태풍이 상륙하는 6일 피크 시간대에 포항제철소 일부 공정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로상 포항제철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경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전 9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km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중심과 국내 지점과의 거리는 제주 440㎞, 통영 650㎞, 부산 710㎞, 포항 810㎞, 울릉도 1020㎞다.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와 일부 전남남해 섬 지역, 제주도해상, 서해남부먼바다, 남해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일부 전남해안과 경기북부, 강원영서에는 호우특보가, 경남권해안과 전남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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