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금융노조, 이번주 총파업...은행 업무 중단되나


입력 2022.09.12 05:00 수정 2022.09.08 10:2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오는 16일부터 은행 업무 올스톱

임금인상률 6.1% vs 1.4% ‘평행선’

귀족 노조 집단 이기주의 지적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경기지역 전국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예정대로 이번주 총파업에 돌입한다. 10만명 규모의 금융노조 조합원이 업무 전면 중단에 돌입할 경우 일부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하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 영업 중단 안내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노조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달 19일 조합원 9만77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대정부・사측을 상대로 ▲주 36시간 근무(4.5일제 실시) ▲올해 임금 6.1% 인상 ▲점포 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일반 정규직과 저임금직군의 임금격차 해소 ▲정년연장・임금피크제 개선 등의 34개 개정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난색을 표하며 협상은 진전이 없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1.4%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 다음날 간담회를 열고 “금융노조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의거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득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는 팬데믹 기간 동안 2%초반의 낮은 임금인상률을 감내한 금융노동자들에게, 올해 6%가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1%대 임금인상률을 고집해 ‘실질임금을 삭감’하겠다는 ‘금융사용자’들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지난달 23일 서울(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과 25일 대구(한국부동산원 앞), 이달 1일 부산(국제금융센터 광장)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갖은 바 있다. 현재 노조에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노조원 약 10만명이 소속돼 있다.


다만 은행 업무의 70% 이상이 비대면으로도 진행되는 만큼 실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금융노조의 이같은 결단이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는 미지수다. 여론은 ‘평균 연봉 1억’을 받는 은행원들의 파업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분위기다. 최근 잇따른 횡령사건, 이상 외환거래 등 자체 단속이 시급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연장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부터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으나 팬데믹 이후 9시 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교섭을 통해서만 조정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실제 파업률이다. 2016년 총파업 당시 95.7%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실제 파업 참가 인원은 15% 수준에 그쳤다. 이중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파업 참가율은 2.8%에 불과, 우려했던 은행 창구 마비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파업도 여론이 부정적인 만큼 노조원들의 파업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금융노조는 지난해에도 총파업을 가결했으나, 노사가 임금인상률을 높이는것으로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