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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중요치 않아"…'오징어 게임' 황동혁·이정재, 에미상 벽 넘은 소감


입력 2022.09.13 15:53 수정 2022.09.13 16:13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감독상·남우주연상 등 에미상 6관왕 달성

"언어보다는 어떤 메시지, 주제 담고 있는지가 더 중요"

"시즌2로 다시 온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

에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쓴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이 그 소감을 밝혔다.


13일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이 끝난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JW 메리어트 호텔 로스앤젤레스 앳 L.A. 라이브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역들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제작사 대표인 김지연을 포함해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오영수가 참석했다.


ⓒ뉴시스

이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 또한 비영어권 최초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5일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이유미의 여우 게스트상을 비롯해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까지 총 4개의 수상했던 '오징어 게임'은 이로써 에미상 6관왕을 달성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재는 "감독님과 김지연 대표님이 준비해 놓으신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 훌륭했다. 또 훌륭하게 완성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를 생동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촬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나온 지 1년이 됐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그 사이에 일어난 것 같다. 그 피날레가 이 무대 위에서 이뤄진 것 같아 뜻깊은 하루였다. 길고 힘든 하루였다. 오기 전에는 항상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막상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도 우리가 뭔가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을 만난 이후로 1년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황동혁 감독님과 이정재 선배님이 상을 받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으며,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을 통해 우리의 문화 수준이라고 할까요.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비영어권 작품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의 문턱을 넘은 것이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배우 오영수가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알려진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계를 깬 이후 거듭 언어의 벽을 넘어서고 있는 것.


이정재가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영어권 콘텐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 분들께 사랑을 받았는지다. 특히 이런 시상식 기간에는 비영어권 연기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오늘 이 상을 받고 또 그 질문을 받았었다"면서 "그런데 내가 대답을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번 '오징어 게임' 성기훈을 통해 증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나 주제를 소통할 때 훨씬 더 많은 방법이 있다. 연출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전달 방법은 많다. 주제가 더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이 거기에 부합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은 물론, 배우상(이정재), 여자배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수상한 28회 미국 배우조합상을 비롯해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글로브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받았었다. 이 과정 동안 꾸준히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황 감독은 "교포 분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다. 이 작품으로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도 들었다. 올림픽도 아닌데, 국가대표가 된 것 같은 기분과 부담감이 항상 있었다. 다행히 1년의 옂어이 잘 마무리가 돼 성원해주신 팬 분들께 보답을 하고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한국의 관객, 시청자들은 까다롭다. 질책도 많이 하고, 취향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신 분들이다. 그런 곳에서 영화를 만들고 지나온 세월들이 있어 조금씩 발전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우리 국민부터 만족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만드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언급된 시즌2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시즌2 언급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시즌2를 지금 준비하고 있으니, 잘 되고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첫 번째 시리즈로 에미상의 벽을 넘고,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는데, 그것을 계속 열어주셨으면 한다. 문을 연 건 그들의 결정이다. 사실 인터내셔널 에미상은 따로 있는데, 이번에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이 작품을 노미네이트 해주신 건 글로벌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2로 다시 온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 '석세션'에 번번히 밀렸었다. 다음에 시즌2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작품상을 받아 다 같이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싶다. 욕심을 낸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작품으로 돌아와 이것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해보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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