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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몬스타엑스 형원을 비주얼 멤버로만 알고 있다면


입력 2022.09.16 11:15 수정 2023.07.26 22:0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자작곡으로 음악적 역량 펼쳐

"팀과 개인의 가치 높이기 위해 노력 중"

예상과 다른 성질의 것을 보여주는 의외성이 주는 매력은 생각보다 강렬하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입을 열면 구수한 말투가 한 번의 반전을 줬다. 유토피아를 노래할 것 같지만, 프로듀싱한 곡을 듣고 있자면 짙은 어둠에서 사랑으로부터의 구원을 바라고 있어 두 번째 반전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비주얼 멤버는 많은 걸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낡은 구석을 뒤집었다. 그는 항상 무대에서 뛰어난 댄스 실력과 음색으로 그룹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몬스타엑스 형원이 주는 의외성은 지루할 틈이 없다.


몬스타엑스 형원은 거칠게 파고드는 치명적인 유혹을 노래하는 몬스타엑스에서 결이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어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이 형원이 가진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면 유감이다. 아이돌 본업 외 작곡, DJ, 연기, 예능 등 여러 영역에서 빠지지 않는 재능을 보여준다. 한껏 화려하게 꾸며진 외피 안에서 변주되는 의외성은 그의 본질일 것이다.


개성 강한 몬스타엑스 멤버들 사이에서 형원의 재능에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정규 3집 '페이탈 러브'(Fatal love)에 자작곡 '노바디 엘스'(Nobody Else)를 첫 프로듀싱 했을 때였다. 몬스타엑스의 색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음악적 성향을 각인시킨 영리한 프로듀싱이었다. '노바디 엘스'에서 너의 짙은 향기, 짙은 호흡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더니, 10집 미니 앨범 수록곡 '머시'(Mercy)에서는 고통만이 남은 아득해지는 호흡 속에서도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며 세계관을 이어갔다.


미니 11집 '와일드파이어'(Wildfire)에서는 사랑에서 변질된 파멸마저 사랑하는 남자의 심정을 그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형원은 자작곡의 메타포는 연속성을 띄며 이후의 음악적 행보를 기대케 했다. 이외에도 형원의 자작곡 '시크릿'(Secret), '베베'(BEBE), '버닝 업(BURNING UP) 등에서 앞서 언급된 곡과는 다른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활약에 형원에게 외부 곡 작업 의뢰도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실 형원은 DJ H.ONE이라는 이름으로 DJ 활동을 먼저 시작하며 음악적인 재능을 키워왔다. DJ의 롤에서 싱글 여러 곡을 발표했으며, UMF(울트라뮤직페스티벌) 코리아 무대에 2년 연속 메인 스테이지 출연 및 각종 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의 예능적 감각이 대중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 출연한 형원. 이번 출연은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 것이 아님에도 3일 연속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으며, 16일 기준 유튜브 868만 회를 기록 중이다. 형원은 영지에게 다정하게 주종을 맞춰주는가 하면,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그리고 주당의 면모를 숨기지 않으며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사실 '차쥐뿔'에서 보여준 형원의 예능적 모먼트는 빙산의 일각이다. 몬스타엑스 자체 콘텐츠나 웹 예능, 주헌과 함께 1년 동안 진행한MBC 라디오 '아이돌 라디오 시즌2'에서 이 같은 형원의 예능적 감각은 꾸준히 발현돼 왔다.


빠른 94년생으로 친구인 93년생 민혁과 기현에게 종종 타겟이 되곤 하지만, 그만의 재치있는 대처로 절대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또한 엉뚱한 언행이 웃음으로 이어지는 일도 잦다. 몬스타엑스 레이 시리즈와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의 '이것이 진정한 아이돌 하이퍼 페이크 리얼리즘'을 추천한다.



이제 형원은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웹드라마 '다시, 플라이'에 한요한 역으로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며 차기작으로 '사장돌 마트'를 준비 중이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형원은 자기개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팀의 도움과 본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꾸준히 곡 작업도 하고 배우로서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아티스트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를 보고 있자면 흔히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고는 한다. 노래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그 안에서 형원이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얼굴과 세계관 역시 그렇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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