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재 유엔 북한대표부 찾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의 유족들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측에 조문단 파견과 진상 조사, 유가족 현장 방문 허용 등을 촉구했다.
고인의 친형 이래진 씨는 이날 북한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진실 규명을 위한 조사와 유가족이 사고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통 큰 허락을 부탁드린다"며 "사고현장을 방문해 소주 한잔으로라도 (동생의) 원한을 달래줄 시간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어 이 씨는 "지난 정부에서 월북 프레임을 씌워서 '동생이 잘못했다'고 발표했고, 지금은 '북한이 잘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고 제대로 된 확실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 22일 고인의 장례식에 북한 조문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 씨의 기자회견에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하태경·홍석준·황보승희·지성호 의원도 동참했다.
이들은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김정은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려고 했으나 북한대표부 측이 거부함에 따라 우체통에 서한을 넣고 돌아왔다.
한편 이래진 씨는 17일(현지 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과거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