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TV 수요 위축된 반면 OLED는 성장세
OLED 후발주자 삼성, 시장 변동에 촉각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이 늘어나며 점차 그 수요 및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TV 수요는 위축됐지만,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OLED TV 진출을 고심하는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을 약 744만대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이 약 653만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4%가 증가했다. 글로벌 불황으로 인해 LCD를 포함한 올해 전체 TV 출하량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성장세다.
올해 LCD(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약 5% 감소한 1억9700만여 대로 예상되고 있다. 2억대를 밑도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이처럼 OLED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LCD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소득 수준이 높고 최신 기술 선호도가 높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현재 OLED TV 시장은 아직 국내 기업들의 90% 지배하고 있다. OLED 전통강자인 LG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세계 최대 97인치 OLED TV를 선보이며 세계 최다 OLED TV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울러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42인치 벤더블 OLED TV 등 각종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에 OLED 후발주자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도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주류인 LCD TV 시장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전체 대비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OLED 투자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QD(퀀텀닷)-OLED 패널을 탑재한 QD-OLED TV 55인치·66인치를 시장에 출시하긴 했지만 패널 생산능력 미비로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한 상태다. 다만 시장의 변동에 따라 OLED TV 라인업 확대 역시 감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2' 현장에서 향후 OLED TV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QD-OLED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며, 소비자가 원한다면 라인업 역시 보강할 것"이라고 사업 확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이 OLED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었다는 걸 모르진 않지만, 시장 확대를 지켜보며 당연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어차피 전체 TV 시장은 어렵겠지만, 중국이 이미 LCD 패널 및 세트 시장을 지배한 마당에 OLED 기술 격차를 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