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사거리 4000km"
일본 상공 넘어 태평양에 떨어져
지난 1월 촬영기 달아 발사한
화성-12형으로 추정돼
북한은 4일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최근 열흘 사이 5차례 미사일 도발에 나서며 역내 긴장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되어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IRBM 발사는 올해 1월 30일 이후 247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4000km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을 차례로 쏘아 올린 만큼, 이번 도발 역시 기존 무기체계 성능을 점검하는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에서 주체탄이라 불리는 화성-12형으로 추정된다"며 "사거리 4000km 내외로 주일미군과 괌 주둔 미군까지 표적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월 촬영기를 장착해 화성-12형을 발사한 바 있는 만큼, 위성 개발을 가장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 "지상대지상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이 진행되었다"며 미사일에 탑재된 카메라가 촬영한 지구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