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없는 학생이면 문제 될수도"
문체부 대응엔 "후원자로서의 권리"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5일 만화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에 대해 "(주최측이) 금상을 줬는데, 심사위원들이 '더 선' 일러스트를 못 봤거나 검증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독창성과 신선함, 재미, 감동, 공감대, 대중성, 표현의 참신함 등을 본다고 돼 있는데, 이 그림은 2019년 '더 선' 일러스트에 나온 트럼프와 보리스 존슨을 풍자하는 내용을 그대로 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투표권이 있는 학생이라면 정치적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보이지만,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이 너무 정치화된 내용들을 내는 것 자체가 좋을까"라며 "(풍자만화를 그린) 고등학생이 투표권 있는 연령보다 어리다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이 언급한 건 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전국 학생 만화 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 작품이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작품에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하면서 이 작품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문체부 대응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학생 만화 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정부로부터 연간 10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후원을 요청해 후원 중인 돼 있는데,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체부가 작품 선정에 개입한다는 일각의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개입했다면 금상을 받을 수 있겠나"라며 "거꾸로 금상을 받고 논란이 되니 만화 공모전까지 정치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후원자로서 할 수 있는 권리"라고 반박했다.
김 비대위원은 국정감사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불거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와 관련해선 "우리 공무원의 피살사건에 대해 정확한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에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은 피의자로 대하라고 말씀하셨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감사원의 배후에 집권여당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제가 당에 와서 느낀 건 집권여당 힘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사법부에 의해 1차 비대위가 해산됐고, 2차 비대위도 존망이 걸린 상황이다. 권력이 세다면 그런 일이 있었겠나"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김 비대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대위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해 "앞으로 정당 사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이 봇물처럼 쏟아질 경우 정당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며 "당헌·당규는 헌법이나 법률처럼 엄밀성이 있지 않아서 여야 당헌·당규 모두 모순되는 내용이 많다. 만약 사법의 잣대로 정당 사무와 정책에 대해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면 정당 사무는 마비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