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혀 깨물고 죽지" 발언 논란에 "내 '혀' 말한 것"

"김제남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 없다

이게 왜 폭언? 민주당 선택적 환청 끝이 없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로서 마지막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혀 깨물고 죽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게 폭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이사장에게 한 발언이 담긴 국회속기록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이 끝이 없다"고 했다.

속기록에는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정의당 당원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정의당에 있다가 그다음에 민주당 정부에 가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을 하고. 무슨 뻐꾸기입니까, 지금?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가며 사는 뻐꾸기예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겠어요.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합니까?"라고 적혀있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처럼 정치인이 신념을 버리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연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라며 "김 이사장한테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이 끝이 없다. 폭언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이게 왜 폭언이냐"며 "국회 속기록만 찾아봐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언의 본질은 탈원전 운동가가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 수장으로 있는 기가 막힌 모순에 대한 지적"이라며 "(민주당은) 말꼬투리 잡아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권 의원의 '혀' 발언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권 의원의 막말은 국회법 146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권 의원의 막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