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최상, 전국선거 전문가
'중도' 이미지 영리하게 활용
"총선승리 최전선이 수도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선거에만 세 번 나간 명실상부 전국단위 선거 전문가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 의원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인지도 면에선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난 4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 의원 최대 과제는 '보수정당 안착'이다. 그는 연일 보수정당의 뿌리인 대구·경북(TK)을 찾으며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표현하며, 尹정부 탄생 일등공신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당원들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보수정당 터줏대감들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당심이 하루아침에 안 의원에게 향할리 없다. 안 의원은 무리하게 자신이 '보수정당'의 후예라는 점을 부각하지 않는다. 자칫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신의 '중도' 이미지를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 지상 최대 과제가 '총선 승리'라는 점을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기 당 대표 역할은 총선 승리이며, 최전선이 수도권"이라며 "수도권은 중도 표심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고, 지난 10년 동안 현역 정치인 중에 가장 오랫동안 고민하고 그분들이 선거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전방에 있는 사령관이 나와야 빨리빨리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도권에 맞게 전쟁을 치를 수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현재 전국의 모든 단위의 선거를 전부 지휘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며, (2016년 총선 당시) 38석 교섭단체도 이미 만들어서 경쟁력도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당내 뿌리가 약한 점을 인정하고, 그래서 오히려 '공천'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그는 지난 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선 "어떤 분들은 제가 뿌리가 좀 약하지 않느냐고 말씀을 하시는데, 당에서 뿌리가 아주 깊은 분들은 당대표에 당선되면 공천을 줘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며 "(당 대표가 된다면) 2024년 총선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공헌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많이 포진시킬 것"이라고 경쟁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아울러 안 대표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하며, 자신의 부드러운 이미지 속 '강한' 면모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처럼 권력을 잡으면 낙원이 될 것처럼 거짓 약속을 한다거나, 국가의 미래 대신에 개인의 권력이라는 사적인 이익만 고려하는 나쁜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본소득론'을 주창한 것에 대해서도 곧바로 비판하며, '여당의 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