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野, 檢 당사 압수수색 규탄…이재명 "정치탄압" 박홍근 "검찰쿠데타"


입력 2022.10.20 09:56 수정 2022.10.20 09:5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긴급 의원총회 열고 대응 방안 논의…규탄문 발표

李 "진실은 명백하다" 대선 자금 의혹에 첫 입장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튿날인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피켓을 들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당대표의 대선 자금을 겨냥한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연일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유례없는 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정치탄압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진실은 명백하다"며 관련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전격 체포하고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당사 앞에서 검찰과 대치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자들 측으로부터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이 대표의 대선자금까지 뻗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정감사 중에 야당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치가 아니라 이것은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이 어렵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야당 탄압에,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소진하고 있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자금 의혹에는 "만약 (유 기획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대선자금으로 줬다는 주장이 맞다면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쯤 귀국할 때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 안 먹히더라'라고 인터뷰한 것이 있다"며 "'우리끼리 주고받은 돈 이런 것은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명백하다"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 이튿날인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으로 더 큰 위기가 초래됐음에도 이를 극복할 책임감은 커녕 상황 모면과 국면 전환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오로지 검찰, 감사원, 경찰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전 정부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정치탄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겨우 일주일 동안 딱 세 번 출입한 민주연구원 부원장 수사를 빌미로 검찰이 제1야당 중앙당사를 밀고들어왔다. 민주화 이후 이처럼 국가적 긴급현안은 내팽개친채 무도하고 뻔뻔하게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에 전면적으로 나선 정권은 없었다"며 "사상 유례없는 검찰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공화국의 전방위적인 정치 칼날 끝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겨눴다. 그동안 무혐의 사건까지 다 끄집어내서 현직 야당 대표를 옥죄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정치 탄압에 올인한다면 민주당은 맞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다. 남은 정기국회에서 민생 입법과 예산 처리를 제외하고는 윤석열 정권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정치탄압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보복수사 중단하라!'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규탄문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이 대표로 낭독한 규탄문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은 무도한 야당탄압 즉각 중단하라. 제1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는 대한민국 정치사는 물론이요, 세계 정치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퇴행적 정치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인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눈엣가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뿐"이라며 "온갖 거짓으로 점철된 서해사건과 흉악범 북송사건의 진실은 봉인한 채, 어떻게 해서든 문 전 대통령을 옭아매려는 정권의 검은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정권의 의도는 모든 건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걸고 들어가서 엮어 보겠다는 것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없다"고 했다.


또 "떨어질대로 떨어진 국정지지도를 만회하고, 윤 대통령의 유일한 정적인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전면적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국민 명령에는 귀를 막고, 위기를 또 다른 위기로 막는 참사정권, 거짓과 위선, 무능과 탄압으로 정권을 유지하려는 무도한 정권의 음모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및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 즉각 중단,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