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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피자’ 주목…프리미엄 브랜드, 색다른 경험에 방점


입력 2022.10.25 07:03 수정 2022.10.25 23:4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오는 28일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국내 첫 매장 오픈

빽보이피자·노브랜드피자·고피자 등 가성비 피자 인기

프리미엄 피자 업계, 각양각색 전략…소비자 붙잡기 나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페퍼로니 피자.ⓒ고든램지레스토랑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피자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프리미엄 피자 업체들은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색다른 소비자 경험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오는 28일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지하 1층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다. 해당 브랜드는 한 번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바텀리스(bottomless)’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가의 고든램지 버거와 다르게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한 가격대로 다양한 메뉴를 경험하도록 해 고객층을 빠르게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들도 가성비 피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값 치킨에 이어 가성비를 입힌 ‘프리미엄 피자’를 출시해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가성비 피자 브랜드는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 ‘백종원 피자’로 불리는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가 등장했고, 올 초에는 ‘정용진 버거’로 유명세를 탄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노브랜드 피자’로 발을 넓혔다.


이처럼 업계를 막론하고 가성비 피자에 주목 받는 이유는 ‘고물가’ 때문이다.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침체로 소비가 양극화 되면서 외식부문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가성비에 주목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가 피자라고 하면 토핑도 부실하고 맛 없는 피자를 떠올리곤 했으나 최근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요즘 피자 브랜드는 퀄리티가 많이 올라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고 관련 브랜드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미노피자, 도미에어&도미런 이미지ⓒ도미노피자
◇ 프미리엄 피자업계, 불황 탈피 ‘안간 힘’…각양각색 전략


반면 프리미엄 피자업계는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장 수는 줄고,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저가 피자 브랜드가 난립하는 데다, 대부분 브랜드가 배달 전문 매장으로 돌아서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매출 역시 방문객 수와 비례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여기에 냉동피자 브랜드 진출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1인가구 증가와 혼밥문화 등도 한 몫 했다. 그동안 1인가구는 피자를 먹고 싶어도 매장 분위기는 물론 메뉴 구성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진입 문턱이 높아 냉동피자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프랜차이즈 피자업계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올인하고 있다. 4인 가구를 타깃으로 해 가격대 높은 프리미엄 피자로 고급화 전략을 펼침과 동시에, 1인가구 붙잡기에 나선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1인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피자업계는 소비자에게 저가 브랜드와는 다른 경험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업체마다 돌아선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피자헛은 1인용 피자 판매 매장을 14개 운영중이다. 피자를 3000~5000원대에 판매 중이다. 서울 목동중앙점 등 일부 직영점에는 1~2인 테이블도 갖췄다. 젊은 고객이 쉽고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와 셀프 서비스를 접목시켰다.


몇 년간 배달 시장에서 밀리던 미스터피자 역시 반격을 시작했다. 주요 전략은 가성비를 갖춘 ‘피자뷔페’다. 단품 위주였던 기존 캐주얼 다이닝 매장을 탈피, 1만원대의 금액으로 미스터피자의 피자 3~6종과 샐러드바, 핫디쉬,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에 IT 기술을 접목해 대표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 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 식품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업계 관계자는 “피자는 치킨만큼이나 외식 업계에서 입지가 큰 메뉴지만, 시장의 대세가 된 1인 가구가 즐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전략 메뉴를 시작으로 보다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피자 시장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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