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끝내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몽규 회장은 일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국토위 여야 간사 합의로 정 회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증인 출석을 요구 받았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김민기 국토위원장은 "(정 회장이) 오세아니아 축구연맹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출장 중으로 출장 사유가 정당한지, 출장 목적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등에 대해 증빙자료를 받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잘못으로 시민 15명이 희생됐고,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며 "그동안 현산은 충분한 사과도, 책임지는 모습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현산은 정몽규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자마자 피해자들과 합의에 나섰다"며 "진작에 했어야할 일을 선심쓰듯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현산은 18일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과 주거지원안에 대해 합의했다. 현산은 입주 지연 배상금 지급 범위를 당초 계약금(10%)만 주는 것에서 중도금(40%)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또 대위변제할 중도금 이자 면제와 입주 전까지 주거지원금 1억1000만원을 무이자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민기 위원장은 "정 회장의 해외 일정이 국감 증인 회피성 출장이 아니길 바란다"며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잘못된 행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 간사에게 "국감 이후라도 잘못된 행태가 있다면 청문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