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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찔린 큰아들 지키려다"…광명 세 모자 어머니 안타까운 희생


입력 2022.10.28 09:56 수정 2022.10.28 09:5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경기 광명시에서 40대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당시 아내는 먼저 흉기에 찔린 큰아들을 지키려다 신발도 벗지 못하고 참혹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광명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께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B씨와 10대 아들 중학생 C군, 초등학생 D군 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MBC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당시 A씨는 B씨에게 전화해 "돈을 주겠다"며 1층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1층으로 내려온 B씨는 남편이 없자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 중학생인 큰아들 C군이 흉기 등으로 공격 당하고 있었고 아내는 신발도 벗지 못한 채 거실로 달려가 큰아들을 감싸 안다가 남편에게 살해 당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거실 한가운데 벗겨진 운동화가 있었다. 이는 숨진 아내의 운동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범행은 한 달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됐다. A씨는 한 달 전 집 근처 상점에서 둔기를 구매해 보관하고 있다가 사건 당일 이 둔기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작은아들은 당초 범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A씨가 돌연 마음을 바꾼 건 작은아들이 범행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A씨는 부인과 작은아들까지 살해한 뒤 바닥의 범행 흔적을 지우고 아파트 CCTV를 피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리며 은폐를 시도했다.


이후 인근 PC방으로 가 두 시간가량 있다가 오후 11시30분께 CCTV가 설치된 통로를 거쳐 집으로 돌아와 "외출 후 돌아오니 가족들이 죽어 있었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A씨는 이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주변 정황을 토대로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 당시 상황 등을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 간 살인 범죄인 만큼 살아 있는 다른 가족들에게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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