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일 반도체 대형주 급락에 낙폭이 확대돼 2260대에서 장을 마쳤다.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별로 등락이 뚜렷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8p(0.89%) 하락한 2268.4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05p(0.53%) 내린 2276.73에 개장한 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홀로 251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899억원, 개인은 681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알파벳·메타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 여파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며 “2차전지주 상승세는 지속됐고 반도체 대형주 전반의 낙폭이 확대돼 지수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34%), LG화학(2.67%), 현대차(1.23%), 기아(0.30%) 4개 종목을 제외한 5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SDI는 전날 주가와 변동이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3.70%)와 SK하이닉스(7.33%) 등 반도체 업종의 하락 폭이 컸다.
이날 반도체 업종의 부진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어닝 쇼크’와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법안이 아시아 반도체 업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조선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2.23%)이 3분기 흑자전환을 발표하면서 업종 전반 기대감이 유입됐다. 노사갈등으로 인한 파업예고 등 리스크도 상존하지만 국제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 상승과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6p(1.07%) 내린 68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752억원, 외국인이 373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1049억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