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도형 테라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확보
권도형 "테라 시세 조종하라"는 구체적 지시 내린 것으로 알려져
검찰, 권도형이 특정 가격에 맞춰 시세조종 했을 것으로 추정
3일자로 여권 무효화된 권도형…인터폴도 9월 적색수배
검찰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권 대표는 해당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조종하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테라가 실제 자산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으로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홍보해왔다. 알고리즘을 통해 1테라의 가치가 미화 1달러 수준에서 자동 조정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권 대표가 이러한 홍보와는 달리 특정 가격에 맞춰 일종의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의 여권은 이달 3일 자로 무효가 됐다. 그는 여권 무효화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유럽의 한 나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 뒤인 올 5월 투자자들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권 대표는 그 전인 4월에 이미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우리 사법당국의 공조 요청으로 올 9월 권 대표를 적색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