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디스플레이 수요 6.2% 증가 전망
국내 업계, 차세대 기술 개발로 시장 반등 힘 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엔데믹 영향 등으로 바닥을 찍었던 디스플레이 업황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 수준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기술 개발 소식이 쏟아지며 시장 점유율 역시 점차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내년 디스플레이 면적 수요는 전년 대비 6.2% 증가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며 금리 인상이 둔화되고, 수요 급감 현상이 끝나감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요는 앞서 언급한 악재들에 공급망 붕괴 및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쳐 전년 대비 6.9% 가 감소했다.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 역사상 처음으로 면적 수요가 전년 대비 역성장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초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는 면적 수요 회복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초대형 제품군을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70인치 이상 TV 시장 비중이 내년 처음으로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 디스플레이는 전체 평면 디스플레이 면적 출하량 약 80%를 차지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급격한 하락폭을 보인 올해를 지나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업계를 중심으로 중소형 패널 관련 차세대 기술도 새롭게 쏟아지며 디스플레이 시장 범위 및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역시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인텔 행사에서 17인치 OLED 슬라이더블(미는) PC용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깜짝 공개한 바 있다. 기존 폴더블(접는) 디스플레이에서 한단계 나아가 늘어나는 디스플레이다. 12인치짜리 시제품을 올 초 CES에서 전시했던 것과 달리 해당 행사에서는 직접 시연해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유롭게 비틀고 접고 늘릴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으면서 일반 모니터 수준의 해상도까지 갖춰 궁극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스크레처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얇고 가벼워 피부나 의류, 가구 등 직선 형태가 아닌 불규칙한 곡선 형태에도 적용이 가능해 웨어러블 기기나, 모빌리티,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 두루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는 이야기만 1년 넘게 지속적으로 듣고 있지 않느냐"며 "물론 세트 업체 재고 정상화까지는 멀었기도 하고, 또 사실상 LCD(액정표시장치)의 추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격차를 높여 시장 반등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