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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바람대로’ 정상 등극, 김민선이 뜬다


입력 2022.11.12 10:37 수정 2022.11.12 11: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포스트 이상화' 촉망받던 김민선, 월드컵 500m 우승

레이르담-미호 등 제치고 거둔 성과..세계랭킹 1위 등극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선. ⓒ 뉴시스

“이상화의 후계자 보다 김민선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김민선이 나보다 더 잘 타서 이 친구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빙속 여제’ 이상화 기대대로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뜨기 시작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국가대표 김민선은 11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펼쳐진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37초553을 기록, 20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성적을 올렸다.


9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김민선은 첫 100m 구간을 전체 2위로 통과한 뒤 막판 스퍼트로 우승에 도달했다. 월드컵포인트 60을 획득한 김민선은 세계랭킹 1위로 등극했다.


2위 네덜란드 유타 레이르담(38초060)과는 0.51 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 은메달리스트 다카기 미호(38초178)도 김민선을 넘지 못했다. 미호와 레이르담은 1000m에서 금·은을 나눠 가졌던 강자들이다.


지난 2017년 12월, 이상화가 보유했던 주니어 세계기록을 깨며 촉망받았던 김민선은 이후 국제대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홈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본인은 물론 지도자들도 안타까워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해설자로 나선 이상화. ⓒ 뉴시스

그러면서도 김민선을 향한 믿음은 깨지지 않았다. 자신의 ‘후계자’로 김민선을 지목한 이상화는 베이징에서 훈련 중인 김민선을 찾아 스타트 방법 등 ‘빙속 여제’만의 팁을 전수했다.


풀릴 듯 풀리지 않던 김민선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위에 오르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년 전 평창 대회보다 스타트가 빨라졌고 코너링도 훨씬 나아졌다. 불과 한 달 뒤 열린 3월 ISU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월드컵 대회서 처음으로 입상했다. 그리고 이날 올림픽 강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10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는 이상화의 여자 500m 기록(36초36)과는 거리가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포스트 이상화' 김민선은 분명 시동을 걸었다. 이상화 후계자가 아닌 김민선으로 떠오를 그의 레이스는 이제 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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