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동력" 등 '정신력' 촉구
"형식주의적 태도가 장애물"
연말을 앞둔 북한이 자력갱생 노선을 재확인하며 성과 독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수립한 '신(新) 병진노선'을 토대로 '국방력 강화'와 '자립경제 구축'을 동시에 도모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최근 연이은 도발로 군사역량을 과시한 만큼, 올 한 해 성과 결산을 앞두고 경제 성과를 강하게 주문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우리 땅에서 우리의 것을 가지고 못할 일이 없다'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우리 인민은 사상 최악의 온갖 도전과 격난을 인내하며 당중앙의 사상과 노선, 구상과 결심을 절대지지하고 결사 관철해왔다"며 "무진막강한 국방력과 수십 년간 다져온 자립경제의 굳건한 토대가 있고 혁명인재 대군과 영웅적 인민이 있기에 우리는 그 어떤 만난시련도 격파하고 사회주의 강국을 보란 듯이 일떠(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자기의 것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비약적인 전진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확고한 담보"라며 "지금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생산 정상화, 생산 활성화를 실현하고 발전 토대를 튼튼히 다지기 위한 투쟁이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힘 있게 벌어지는 속에 주체적 힘, 내적동력이 비상히 강화되고 어디서나 새로운 기적, 새로운 기준이 끊임없이 창조·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체적 힘'이라는 표현으로 포장된 정신력 고취를 주문하며 성과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문은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요구를 다시금 새기고 분발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8차 당대회를 통해 수립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 관건적인 올해 진군이 마감단계에 들어섰다"며 "우리가 어떤 분발심과 실천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올해 진군의 승리적 결속, 나아가서 다음 해의 사업성과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경제 계획은 당의 지령이자 국가의 법"이라며 "미달된 계획을 놓고도 조건의 불리함에 빙자하면서 수수방관하는 무책임한 태도, 자기 부문과 단위의 계획수행 결과가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질량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숫자 맞추기에만 급급하는 형식주의적 일본새(근무태도)는 우리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의 하루하루, 분분초초는 어김없는 실적으로 꽉 들어차 있어야 한다"며 "그 실적에는 하나의 쭉정이도 끼어있어서는 안 된다. 남은 40여 일간 당결정 관철에서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기풍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당중앙을 결사보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문은 이날 △전력공업 부문 △철도운수 부문 △경공업 부문 △농업 부문 △사상사업 부문 등 각 분야에서 생산량 증대 및 질적 개선 등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